특이한 회사에 끌릴수록, 내 투자는 왜 더 위험해질까?
오늘의 질문: ‘유니크함’이 내 수익률이 아니라 내 자존심을 채우는 순간이 있습니다
주식 리스트를 훑다 보면, 이상하게도 ‘특이한 회사’에 더 눈이 갑니다.
남들이 다 아는 평범한 기업보다, 유니크한 제품이나 독특한 전략을 가진 회사가 더 멋져 보일 때가 있어요.
저는 왜 유니크한 회사에 더 끌릴까요, 그리고 그 끌림은 제 투자에 어떤 비용을 만들까요?
이건 단순히 종목 선택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가 드러나는 지점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끌림이 건강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평범하지만 탄탄한 선택지를 무시하게 만드는 함정인지 점검해보고 싶었습니다.
각도별로 던져보는 질문
특이한 회사에 끌릴 때는, 제 마음이 이미 결론을 낸 경우가 많아서 질문이 필요합니다.
- 나는 이 회사를 “사업”으로 보고 있나요, “스토리”로 보고 있나요?
- 특이함이 곧 경쟁력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 남들이 모르는 걸 내가 먼저 안다는 기분이 내 판단을 밀어붙이고 있나요?
- 평범하지만 탄탄한 선택을 ‘심심하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있지는 않나요?
- 이 종목이 틀렸을 때, 나는 어떤 핑계를 만들게 될까요?
정리: 유니크함이 ‘매력’이 되려면, 먼저 ‘검증할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AI의 답변: 유니크함은 정보가 아니라 ‘감정 보상’이 될 때가 있어요
유니크한 회사에 끌리는 건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발견했다’는 느낌이 보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보상이 커질수록, 우리는 사업의 현실보다 스토리에 더 많은 점수를 주거나, 평범한 대안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유니크함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유니크함을 다루는 기준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오해 3개 깨기: 유니크함이 바로 경쟁력은 아닙니다
첫째, 특이하다고 해서 반드시 진입장벽이 높은 건 아닙니다. 둘째, “남들이 모른다”는 건 기회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관심을 안 두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스토리가 강한 기업일수록 데이터가 부족한 초기 구간에서는 내 믿음이 증거처럼 느껴지는 착시가 생깁니다.
정리: 유니크함은 ‘추가 점수’가 아니라 ‘추가 검증’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건강한 호기심이 되는 순간: 검증 루틴이 있을 때
유니크한 회사에 관심을 갖는 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관심이 강점이 되려면, “내가 무엇을 확인하면 현실을 볼 수 있는지”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유지율, 재구매, 마진 구조, 규제 리스크 같은 핵심 질문을 먼저 두는 식입니다.
미니 예시
“이 회사 제품이 멋져 보여서 샀다”에서 끝나면 스토리 투자입니다.
반대로 “재구매율이 꺾이면 비중을 줄인다” 같은 기준이 있으면 호기심이 규칙으로 바뀝니다.
정리: 호기심이 기준을 만나면 ‘취향’이 아니라 ‘전략’이 됩니다
함정이 되는 순간: 특별함이 내 자존심을 채울 때
특이한 기업에 끌릴 때, 그 회사는 어느 순간 ‘내 선택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판단이 틀렸을 때 손절이 어려워지고, 반대로 맞았을 때는 “역시 내 눈”이라는 확신이 과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유니크함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자존심의 문제가 됩니다.
정리: 특별함이 내 자존심을 건드리면, 투자 판단이 감정으로 변합니다
원하면 오늘만: 5분 점검
1) 이 회사가 유니크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한 줄로 씁니다(제품/전략/문화 등).
2) “이 유니크함이 진짜 경쟁력인지” 확인할 지표 1개를 고릅니다(유지율/마진/규제 등).
3) 그 지표가 깨질 때 할 행동을 한 줄로 적습니다(관심 중단/비중 축소 등).
정리: 유니크함을 다룰 수 있으면, 유니크함은 위험이 아니라 도구가 됩니다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
- 나는 이 회사를 “사업”으로 보고 있나, “스토리”로 보고 있나?
- 평범한 대안(지수/대형주)을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이 회사가 틀렸을 때, 나는 어떤 신호에서 물러날 것인가?
글쓴이의 생각: 이 질문을 나의 투자에 적용해 보기
투자 초창기에 제가 눈여겨보던 기업들은 대체로 ‘색다른 사업’을 하는 곳들이었습니다. 양자컴퓨터처럼 제가 평소에 잘 접해보지 못한 영역이 특히 그랬고요. 뷰티/미용기기 기업 인모드(InMode, INMD)나, 골프 코스·카지노 같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리츠 VICI 프로퍼티즈(VICI Properties, VICI)도 당시엔 “어? 이런 비즈니스도 있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 테슬라(Tesla, TSLA), 구글/알파벳(Alphabet, GOOGL/GOOG)처럼 누구나 아는 미국 빅테크나, 삼성전자(005930.KS), 애플(Apple, AAPL), 넷플릭스(Netflix, NFLX)처럼 일상에서 너무 쉽게 접하는 기업들은 제 눈에 ‘이미 최상위 포식자’처럼 보였습니다. 사업성과 펀더멘탈이 워낙 탄탄하니까 오히려 “미래 비전보다 현재 가격에 이미 다 반영된 거 아니야?”라고 느꼈고, 그래서 비싸 보인다는 감정이 먼저 올라오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저는 ‘유니크함’ 자체에 점수를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지 않는 기업을 보면, 내가 뭔가를 “발견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감정이 나쁜 건 아닌데, 문제는 그 순간부터 사업을 보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보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색다르다”는 감정이 올라올 때, 최소한 하나는 붙잡아두려 합니다. 이 회사의 유니크함이 정말로 경쟁력인지(진입장벽/반복 매출/규모의 경제 같은), 아니면 그냥 ‘처음 보는 재미’인지부터요.
정리: 유니크함에 끌릴수록 “발견한 기분”과 “검증할 기준”을 분리해서 보겠습니다
주의할 점: 유니크함은 ‘정보 부족 구간’에서 착시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특이한 것에 끌리는 심리’를 점검하기 위한 질문 노트입니다.
유니크한 기업은 초기 구간에서는 데이터가 적고 변동성이 커서, 스토리가 과도한 확신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또한 시장이 아직 몰라서 기회일 수도 있지만, 시장이 외면하는 구조적 이유(수익성, 규제, 경쟁)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니크함을 이유로 비중을 크게 실으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확인할 지표/철수 신호’를 미리 두는 쪽이 더 안전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