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행위자, 어떤 반민족행위가 많았나
공인의 조부나 증조부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인됐다는 소식은 선거철이나 인사 검증 국면마다 어김없이 다시 등장한다. 이런 보도에는 국가와 민간이 오랜 기간 정리한 자료가 근거로 인용되지만, 방대한 명단과 결정 근거를 개인이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자주 인용되는 자료로는 대통령 소속 국가기구였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결정과, 민간 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이 있다. 이 차트는 그 가운데 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결정 자료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이 일제강점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반민족행위를 했는지를 행위 유형별 인원 규모로 정리한 것이다.
특정 인물을 들추기보다, 공식 결정에 담긴 반민족행위가 어떤 유형으로 분포하는지를 데이터로 살펴보는 글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연결된 행위는 훈장·서위·기념장 수수와 중추원 활동으로, 이른바 통치·정치 협력 계열이 상위에 몰려 있다.
이 차트가 집계한 데이터
이 차트의 기준이 되는 작업 모집단은 1,006명이다. 이 가운데 세부 행위가 하나 이상 연결된 인물은 1,005명이며,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여러 행위에 포함될 수 있어 인물과 행위를 잇는 레코드는 모두 2,374건이다. 따라서 도표 왼쪽의 2,374라는 숫자는 사람 수가 아니라 인물×행위의 합계다.
어떤 반민족행위가 많이 나타났나
작업 모집단 1,006명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연결된 행위는 훈장·서위·기념장 수수로 394명(39.2%)이다. 이어 중추원 활동 333명(33.1%), 친일 정치·사회단체 활동 191명(19.0%), 국민동원·전시사회조직 활동 177명(17.6%), 식민 행정기관 활동 174명(17.3%) 순으로 나타난다.
성격별로 보면 인적 동원에서는 징병·지원병 동원 128명, 학병 동원 40명, 징용·노무 동원 19명이 갈라져 나타나고, 언론·선전에서는 침략전쟁 선전 95명과 친일 언론·출판 활동 57명이, 경찰·정보에서는 식민 경찰·헌병 활동 105명과 밀정·정보 제공 9명이 확인된다. 가장 적은 인원이 연결된 행위는 밀정·정보 제공 9명이다.
다만 각 행위의 인원은 그 행위에 포함된 고유 인물 수이며, 행위 간 중복이 있으므로 비율을 단순히 더할 수는 없다.
왜 행위를 23개로 나눴나
이 분류는 기존의 통합 범주를 그대로 쓰지 않고, 한 범주 안에 섞여 있던 서로 다른 행위를 갈라 23개로 세분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하나로 묶였던 포상 관련 항목은 일본 작위 수수, 훈장·서위·기념장 수수, 은사금·공채 등 금전 포상으로 나뉜다.
행정과 사법, 경찰과 밀정, 징병·학병·노무 동원처럼 성격이 다른 행위를 갈라 두면, 도표만 보고도 통합 범주 안에서 어떤 행위가 더 자주 나타났는지 구분해 읽을 수 있다.
데이터를 읽을 때 주의할 점
먼저 세 숫자의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다시 짚어 둔다. 작업 모집단은 1,006명, 세부 행위가 연결된 인물은 1,005명, 인물×행위 레코드는 2,374건이다. 2,374를 ‘친일반민족행위자 2,374명’처럼 사람 수로 옮겨 읽어서는 안 된다.
행위별 인원의 많고 적음은 이 데이터에서 확인된 인원 규모일 뿐, 행위의 중대성이나 책임의 순위를 뜻하지 않는다. 훈장 수수가 가장 앞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가장 무거운 행위라는 의미는 아니다.
집계 과정의 한계도 함께 밝혀 둔다. 작업 모집단 가운데 세부 행위가 연결되지 않아 별도 검토로 남긴 인물이 1명 있고, 기존 분류와 원문 표현이 맞지 않아 새 세부 행위에 억지로 배정하지 않고 보류한 입력행이 8건 있다. 전체 2,374건 가운데 109건은 분류 확신도가 중간 단계로 표시돼 있다.
무엇보다 이 데이터는 행위 유형의 분포를 보기 위한 것이다. 개인의 동기나 사상, 해방 이후의 행적, 생존 여부는 이 도표로 설명할 수 없고, 공식 결정 근거에 없는 사실이나 새로운 가치판단은 이 글에서도 더하지 않는다.
어떤 행위가 얼마나 많았는지 세어 보는 일은 출발점일 뿐이다. 각 행위가 실제로 무엇을 뜻했고 어떤 무게를 지녔는지는, 숫자 바깥의 기록에서 다시 읽어야 할 몫으로 남는다.
출처(외부 링크): 아래는 이 차트의 원 데이터와 가공 방식에 대한 안내다.
- 데이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국회전자도서관)
- 안내 공식 보고서의 사실 정보를 바탕으로 aistockQ가 자체 분류·집계했다. 한 인물이 여러 행위에 중복 포함될 수 있으며, 세부 분류와 집계 방법은 자체 Methodology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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