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를 RPG 게임처럼 설계하면, 투자 실력이 실제로 늘어날까?
오늘의 질문: 장기투자를 RPG 게임처럼 설계하는 관점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저는 장기투자를 할 때 종종 RPG 게임을 떠올리곤 합니다. 시드머니가 작을 때는 마을 근처의 약한 몬스터만 잡다가, 자산·경험·정보가 쌓일수록 더 난이도 높은 사냥터로 올라가는 느낌이 있거든요.
때로는 남들이 잘 모르는 좋은 사냥터를 발견해 앞서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레벨에 맞지 않는 사냥터에 욕심을 내다가 캐릭터가 죽고 아이템을 잃듯이, 내 투자 실력과 자산 규모에 비해 너무 위험한 상품에 손댔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그렇다면 장기투자를 “내 레벨과 사냥터를 맞추는 RPG 전략”처럼 설계하는 관점은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게임처럼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방심과 과신을 부추길 수도 있을까요?
각도별로 던져보는 질문
- 레벨: 내 투자 레벨은 수익률이 아니라 무엇으로 측정해야 할까?
- 사냥터: 내가 들어가도 되는 시장/자산은 어떤 기준으로 정할까?
- 아이템: 분산, 현금, 채권 같은 방어 장치는 어떤 역할로 볼 수 있을까?
- 파티: 정보(커뮤니티/전문가)는 내 실력을 올려주나, 판단을 흐리나?
- 게임 오버: “캐릭터가 죽는” 상황을 투자에서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결국 오늘의 질문은 이겁니다. 나는 지금 레벨업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어려운 사냥터에 욕심을 내고 있는 걸까?
AI의 답변: RPG 비유는 ‘구조’를 만들 때 강력하지만, ‘승부욕’을 키우면 위험해집니다
RPG 관점은 장기투자를 “한 번의 승부”가 아니라 “누적 성장”으로 바라보게 해주어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게임처럼 ‘한 방’과 ‘속도’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레버리지·몰빵·과매매로 이어져 오히려 게임 오버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1. 레벨을 “수익률”이 아니라 “생존력”으로 정의하면 도움이 됩니다
게임에서 고레벨은 단순히 딜이 센 게 아니라, 위험 구간에서도 버티는 능력이 있습니다. 투자에서도 레벨을 수익률로만 정의하면 매번 “더 센 사냥터”를 찾게 됩니다. 대신 레벨을 아래처럼 잡으면 비유가 현실적인 설계로 바뀝니다.
- 손실을 감당하는 체력: 최대 낙폭을 버틸 수 있는가?
- 규칙을 지키는 정신력: 흔들릴 때도 루틴을 유지하는가?
- 회복력: 손실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적립/리밸런싱을 할 수 있는가?
2. 사냥터는 “흥미”가 아니라 “실패해도 살아남는 범위”로 고르는 게 안전합니다
사냥터를 고르는 기준을 “재밌어 보이니까”로 두면 레벨과 무관하게 튀어 들어가게 됩니다. 대신 투자에서는 “실패해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 범위”를 먼저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3. 아이템은 ‘수익을 올리는 도구’보다 ‘죽지 않게 하는 도구’가 먼저입니다
분산, 현금, 채권, 손절 규칙, 리밸런싱 같은 것은 수익을 폭발시키기보다, 큰 손실로부터 계정을 지키는 방어 아이템에 가깝습니다. 장기투자는 공격 아이템보다 방어 아이템이 먼저 깔려야 오래 갑니다.
4. 미니 예시: 레벨업과 무리수는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지수 적립을 하다가, 익숙해지면서 일부를 개별 종목으로 옮기는 건 ‘레벨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실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는데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기는 건 레벨업이 아니라 ‘무리수’일 가능성이 큽니다.
겉보기에는 둘 다 “더 어려운 사냥터로 간다”지만, 하나는 루틴을 유지한 확장이고, 다른 하나는 한 번에 결과를 당기려는 도박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5. 이 비유를 진지하게 쓰려면, 대응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 레벨: 투자 원칙을 지킨 기간, 손실 복기 경험, 리밸런싱 실행 경험
- 사냥터: 자산군(지수/개별주/리츠/채권/레버리지), 변동성 구간
- 아이템: 현금 비중, 분산, 손절/리밸런싱 규칙, 자동이체
- 파티: 커뮤니티/전문가/친구 조언(정보의 질과 내 판단에 미치는 영향)
- 게임 오버: 강제 청산, 생활비 침범, 원칙 붕괴 후 복귀 실패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
- 나는 지금 레벨을 올리는 중인가, 아니면 승부욕 때문에 사냥터를 올리는 중인가?
- 내 계정이 한 번 죽으면(큰 손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조인가?
-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해본 적 있는 손실”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가?
글쓴이의 생각: 이 질문을 나의 투자에 적용해 보기
저는 평소에 RPG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지, 장기투자가 이 장르와 꽤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복리는 느리게 작동하지만, 게임에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속도는 투자보다 훨씬 빠르잖아요. 그래서인지 ‘조금만 더 하면 급격히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투자에서도 종종 떠오릅니다.
그런데 AI 답변을 듣고 나서 오히려 깨우친 건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너무 갖고 싶은 아이템이 생기거나, 경험치가 높은 사냥터가 눈에 들어올 때, “이번에 한 번 앞서가자”는 마음이 올라오는 순간이야말로 게임 오버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에서는 무리하다가 한 번 죽어도 다시 시도할 수 있지만, 투자에서는 게임 코인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한 번 크게 잃으면 ‘다시 시작할 시간’ 자체가 부족해질 수 있고, 그때부터는 전투력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꺾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비유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써보려 합니다. 지금 내 투자 목표에 가까운 사냥터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사냥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사냥법이 무엇인지부터 정하는 것. 멋진 아이템을 탐내기보다, 내 레벨에 맞는 루틴을 먼저 고정하는 쪽이 제게는 더 맞는 전략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서가고 싶은 욕심”이 올라올 때일수록, 내 목표에 맞는 사냥터와 사냥법을 먼저 점검하는 기준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주의할 점: 게임 비유와 과신에 대하여
이 글은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레벨과 사냥터”로 설계하는 관점이 내 행동을 어떻게 바꾸는지 점검하기 위한 생각 정리입니다.
게임 비유가 도움이 되는 순간도 있지만, ‘한 방’과 ‘속도’를 추구하는 순간 레버리지·몰빵·과매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손실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난이도를 급격히 올리는 선택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내 손실 허용 범위와 루틴 유지 가능성을 먼저 점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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