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지도 — 사는 곳이 취업을 가른다 (2010~2025)

전국 시도별 청년 고용률 지도를 만들기 전까지는 막연히 서울·경기가 높고 지방이 낮을 거라 생각했다. 데이터를 직접 넣어보니 예상과 꽤 달랐다. 당연할 것 같았던 것들이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았고, 의외의 지역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기준 15~29세 청년 고용률을 시도별로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시각화했다.

이 글은 분석이나 정답이 아니라, 차트를 보며 생긴 질문들의 기록이다.

서울이 15년 중 12번 1위를 차지했고, 꼴찌는 전북에서 세종으로 바뀌었다. 예상대로인 것도 있고, 전혀 예상 못 한 것도 있다.

차트 읽는 법: 색보다 변화의 흐름을 먼저 보자

색이 파랗다고 청년 친화 도시, 빨갛다고 낙후 지역으로 읽히면 곤란하다. 고용률은 어떤 업종이 그 지역을 이끌었는지, 누구를 위한 일자리인지는 담지 못한다. 왜 그 지역이 그 시기에 올라갔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게 이 차트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다.

이 차트가 필요한 순간: 지역 이주·취업지 고민 전

어느 지역에서 일할지, 혹은 이사를 고민 중이라면 막연한 이미지보다 데이터가 먼저다. 이 차트는 결정을 내려주지 않지만, 적어도 착각은 방지해준다.

울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 이유

최고·최저 지역보다 먼저 시선을 끈 곳은 울산이었다. 공업도시, 대기업, 크고 작은 제조업체까지 말 그대로 일하고 돈 버는 산업도시인데 고용률이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남성 근로자가 일할 곳은 많아도 여성 근로자가 일할 곳은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가 전체 청년 고용률을 누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청년 고용률은 남녀 합산 수치라 제조업 편중 도시는 숫자가 눌릴 수밖에 없다. 다만 이건 데이터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차트를 보며 생긴 추론이다.

제주의 반짝 1위, 그리고 급락

2016~2017년 제주가 서울을 제치고 고용률 1위를 기록했다. 관광 특수가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반짝이고 끝났다. 같은 시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 급감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관광에 기댄 고용은 외부 변수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걸 흐름이 보여준다.

세종은 왜 출범 직후부터 하위권이었을까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건 2012년. 데이터에 등장하자마자 줄곧 하위권이다. 정부 부처 이전으로 공무원·행정 인력이 몰린 도시라 민간 일자리 생태계가 아직 얇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시는 만들어졌지만 청년이 일할 민간 시장은 아직 형성 중인 것이다. 솔직히 이 부분은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행정도시라는 특성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남는다.

지방 청년 고용의 본질

당연한 말이지만 데이터가 다시 확인시켜준다. 청년이 지방에 남으려면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관광·제조·행정 어느 한 축에만 기댄 구조로는 고용률이 버텨지지 않는다. 지도의 색이 바뀌려면 산업 구조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주의할 점: 숫자 뒤에 있는 것들

청년 고용률은 지역의 일부만 보여주는 숫자다. 임금 수준, 고용의 질, 성별·직종 구성은 이 차트에 담기지 않는다. 색이 파랗다고 좋은 도시, 빨갛다고 나쁜 도시로 읽히지 않았으면 한다.

데이터는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바꿔준다.


출처(외부 링크): 차트에 사용된 원자료는 아래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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