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적립투자, 1년 중 몇 월이 가장 유리할까 — 25년 312개월 라인 레이스
S&P 500 투자자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만한 질문이 있다. "1년 중 몇 월에 매수하는 게 가장 유리한가." 매년 같은 달에만 한 번씩 매수했다고 가정하고, 1월부터 12월까지 12개 전략의 누적 수익률을 라인 레이스 차트로 비교해봤다. 데이터는 2000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총 312개월이다.
데이터 관찰 노트. 투자 조언은 아니다.
최종 1위는 2월(324%), 최종 꼴찌는 12월(302%). 그런데 25년 동안 1위 자리를 가장 오래 지킨 달은 따로 있다.
차트의 룰: 매년 같은 달에만 한 번 매수했다면
각 라인은 매수월이 다른 12개 전략이다. 1월 라인은 매년 1월에만 같은 금액으로 S&P 500을 매수, 2월 라인은 매년 2월에만, 이런 식으로 12월까지. 한 번 매수한 금액은 그대로 보유한다고 가정했다. Y축은 2000년 시작 기준 누적 수익률(%)이고, 데이터는 S&P 500 월말 종가만 사용했으며 배당은 제외했다.
이 데이터, 적립식 투자자에게 의미가 있을까
대부분의 S&P 500 투자자는 매월 정기 매수, 즉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CA, Dollar-Cost Averaging) 방식으로 분산해 들어간다.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매수하면 매수월 선택의 의미는 크지 않다. 그래서 "몇 월이 유리한가"라는 질문은 일상 투자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다.
다만 연금계좌처럼 연 1회 매수 후 잊고 지내는 경우, 또는 시장 환경에 따라 여유자금이 생겨 추가 매수 시점을 고민할 때는 참고할 만한 자료다. 적립 금액의 '평소 비중'은 매월 분산하더라도, '특별 비중'을 실을 달을 고를 때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한 데이터다.
매수월별 최종 순위와 머문 기간
312개월(2000.01~2025.12) 누적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각 항목의 두 번째 줄은 해당 매수월이 1위 자리와 꼴찌 자리에 머물렀던 총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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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2월 · 324%1위 116개월 · 꼴찌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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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 1월 · 320%1위 1개월 · 꼴찌 2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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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3월 · 318%1위 7개월 · 꼴찌 1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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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 9월 · 316%1위 180개월 · 꼴찌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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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 6월 · 312%1위 3개월 · 꼴찌 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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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 10월 · 311%1위 8개월 · 꼴찌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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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 4월 · 310%1위 2개월 · 꼴찌 3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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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 8월 · 309%1위 4개월 · 꼴찌 1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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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 5월 · 308%1위 2개월 · 꼴찌 17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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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 7월 · 308%1위 3개월 · 꼴찌 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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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 11월 · 305%1위 5개월 · 꼴찌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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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 12월 · 302%1위 3개월 · 꼴찌 41개월
여기서 눈에 띄는 건 9월이다. 312개월 중 180개월, 전체 시간의 약 58%를 1위로 보냈는데 최종 4위로 마감했다. 후반 몇 년 사이 2월과 1월에 추월당했다. 5월은 정반대 케이스다. 177개월, 약 57%의 시간을 꼴찌로 보냈는데 최종 꼴찌는 12월이 가져갔다. 25년이라는 시간 위에서 보면, '오래 1위였던 달'과 '최종 1위인 달'은 같지 않을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보이는 것: 라인 간격의 리듬
차트를 만들고 라인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달이 우세하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12개의 라인이 거의 한 줄로 겹쳐 흐르다가 어떤 구간에서는 미세하게 벌어지고, 또 어떤 구간에서는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변동성이 큰 시장을 지나는 동안엔 라인 사이의 간격이 벌어진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폭락 구간이 그랬다. 같은 자산을 다른 시점에 산 것뿐인데, 매수 직후 폭락을 맞은 라인은 더 깊이 떨어지고, 폭락 직후 매수한 라인은 그만큼 싸게 산 효과를 누린다. 그런데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그 간격이 다시 좁아진다. 시간이 충분히 흐르면 매수 시점의 차이는 평준화된다는 뜻이다.
이 리듬이 차트 전반에 흐른다. 매수월의 의미는 시장 환경에 따라 커지기도, 줄어들기도 한다.
가장 큰 발견은 매수월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최종 수익률을 다시 본다. 가장 잘한 2월(324%)과 가장 못한 12월(302%)의 격차는 22%포인트 정도다. 25년 동안 굴려서 매수월에 따라 갈린 차이가 이 정도라면, 매수월 선택의 영향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결론이 자연스럽다.
그보다 인상적인 건 12개 매수월 전략 모두가 300%를 넘는 누적 수익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가장 잘한 매수월도 324%, 가장 못한 매수월도 302%.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수했다는 점, 그게 매수월 선택보다 결과에 훨씬 큰 기여를 했다.
이 데이터가 말해주지 않는 것
몇 가지는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다.
첫째, 과거의 성과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의 S&P 500은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폭락을 거치고도 결국 상승했다. 다음 25년이 같은 궤적을 그릴지는 누구도 모른다. 시작 연도를 1990년이나 2010년으로 바꾸면 매수월 순위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둘째, 이 데이터는 배당을 제외한 가격 기준이다. 배당 재투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수익률은 더 높아지지만, 매수월별 상대 순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셋째, 이 글은 특정 매수월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다. "2월에 사야 한다"라는 식의 결론은 표본 한 구간의 결과를 일반화하는 오류다. 차트가 말해주는 건 매수월 선택보다 꾸준한 매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 그리고 시장 변동성에 따라 매수 시점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두 가지다.
25년의 데이터가 보여준 가장 단단한 사실 — 어느 달을 골랐느냐보다, 25년 동안 시장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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